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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4-12-2026)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입니다. 풍경과 이야기가 그려지는 시입니다. 어떤 이를 사랑하며 흠모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임을 위해 기꺼이 나룻배가 되어 임이 원하시는 곳에 모시겠다고 합니다. 임은 가시겠지만 다시 임을 안을 날을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요 며칠 기다림에 설랬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어머니께서 누님들과 저를 만나기 위해 방문하게 되시어, 어머니를 5년 만에 뵙게 됩니다. 기다리는 마음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기약된 이별이 있기에 벌써 슬퍼지기도 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이 참 행복인가 봅니다. 세례 요한이 오버렙 됩니다. 세례 요한은 어두운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꿈꾸던 메시야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을 그는 버리지 않았고,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여쭤봅니다. “오실 그 분이 당신이십니까?” 예수님이 그 메시아라면 그는 자신이 날마다 낡아 쇠해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합니다. “당신은 흥해야겠고, 나는 쇠해야겠습니다.” 고백하던 세례 요한의 고백은 흙발로 나를 짓밟고 가도 당신만 영광 받으시다면 상관 없다는 마음이었죠. 이제 그만 오셔서 뒤죽 박죽이 되어버린 이 세상을 바로 잡고 새롭게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세례 요한의 마음도 그랬겠지요? 자신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가겠지만, 오실 그분이 주님이시라면 낡아진 내 삶이 아깝지 않겠다던 감옥 속의 요한이 눈에 선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풍경과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3-15-2026)

 

우리 교회는 성도들이 예수님을 알고, 믿고, 그리고 그분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풍성한 삶」 제자훈련 시리즈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은 “하나님나라복음 DNA 네트워크(약칭, 하나복)”에서 개발한 제자훈련으로, 성도들이 단계적으로 신앙을 이해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세 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단계는**「풍성한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이 과정은 예수님을 아직 잘 알지 못하거나, 복음에 대해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한 과정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인간의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함께 나눕니다. 매주 한 번 만남을 가정했을 때, 약 8-10주 동안 진행되며,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듣고 신앙의 첫 결단을 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복음을 처음듣는 분들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기존 신자들에게도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미 복음을 들은 로마 성도들에게 복음을 다시 들어야 한다고 권면했죠(롬1:15). 우리도 복음을 다시 듣고 재차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풍성한 삶의 첫걸음」**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분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말씀을 읽는 삶, 기도하는 삶, 공동체와 함께 신앙을 살아가는 삶 등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습관들을 배우게 됩니다. 약 10-12주 동안 진행되며, 신앙의 기초를 세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풍성한 삶의 기초」**입니다.
이 과정은 이미 신앙생활을 시작한 성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제자훈련 과정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에 대한 이해, 공동체 안에서의 삶, 그리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배우게 됩니다. 보통 12-14주 동안 진행되며,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숙한 제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풍성한 삶」 시리즈는 복음을 듣고, 신앙의 기초를 배우고, 제자로 성장하는 세 단계의 여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존에 제자훈련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더라도 한 교회가 같은 DNA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훈련을 권해드립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과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고, 하나님 나라의 삶을 풍성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각 단계에 해당하는 영상과 책자가 있어서 미리 읽어보고 질문을 가지고 만나서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제자훈련 방식입니다. 이번 주는 훈련의 개요를 이렇게 요약해 드렸습니다. 다음주는 교회 광고시간을 통해 훈련소개영상을 함께 시청해 보도록 합니다. To be continued.

우리는 왜 목장으로 모이나요? (4-28-2024)

 

가끔 질문을 받습니다. “목장이 뭐예요?”, “목장모임은 왜 하는 거예요?” 우리는 왜 목장 모임을 하는 것일까요?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이야 말로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목장 모임의 목적이 무엇이고 왜 모이는 지 알고 모이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임스 스미스라는 신학자는 교회를 “심장이식재활센터”라는 은유로 설명했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어가던 우리 모두는 예수님의 심장으로 이식되어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심장을 이식 받은 환자는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 않습니다. 재활 치료가 이어집니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서 상태를 점검 받고 주기적인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해야만 합니다. 예수 믿고 구원 받았으니 끝이 아닙니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합니다. 더욱 건강하고 바른 삶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건강한 삶이란 건강한 인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름아닌 예수의 인격과 성품을 덧입기 위해 노력하는 삶입니다. 구원 이후의 삶은 바로 그리스도의 성품, 다른 말로 덕이 내 성품과 인격 안에 자라가도록 노력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성화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덕을 함양하는 삶 또는 성화의 과정은 많은 노력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과 실천은 혼자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를 만드셨죠. 교회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재활센터입니다. 교회 안에는 주기적인 실천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배, 성찬, 세례, 소그룹, 식탁교제 등이 그것이죠. 이런 것을 주기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의 문법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는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미리 보여주고 살아내는 곳입니다. 교회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갖추어야 할 덕을 훈련하고 하나님 나라의 분위기를 익혀갑니다. 소그룹은 그것을 더욱 심화시키고 활성화시키는 곳입니다. 소그룹 식사는 단순한 교제 이상입니다. 식사를 통해 우리는 환대의 문법을 배우고 연습합니다. 말씀 나눔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성찰 없이 성숙하고 덕을 덧입기는 불가능하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를 비춰보는 것입니다. 말씀 나눔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천해 보기도 합니다. 서로의 실천과 나눔을 통해 우리는 자극을 받고 함께 성장해 가게 됩니다. 단순한 적용점을 찾아 실천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성찰의 도구로서 나의 삶의 지향을 조정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날까지 함께 구원을 이뤄가는 공동체입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듯, 교회와 소그룹을 통해 우리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연습하며 빚어져 가게 됩니다. 주기적인 교제와 실천을 통해 삶의 문법과 삶의 지향점이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게 조정되어 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자기수여의 문법이 나에게 체화될 때까지 끊임 없이 연습하고 훈련해 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그룹은 나를 아름다운 그릇으로 빚어가는 공방 아닐까요?

김경헌 목사님이 꿈꾸는 교회 (9-04-2022)

물질과 소유가 주는 만족보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관계가 주는 만족으로 부유한 교회나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달아

다른 이들의 존재를 꽃피워주는 햇살 같은 교회

분열과 다툼으로 평화(샬롬)가 깨어진 세상 속에서

고통 당하는 이웃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치유하는 평화의 교회비틀거리더라도 정의의 길을 걸으며

모든 위선과 불의에 대항할 줄 아는 강직한 교회

부한 자들과 힘 있는 자들의 소리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부르짖음에 경청하며 동행하는 쉼터교회크고 성장하는 교회보다

작더라도 유기적이고 건강한 교회

타고난 기질과 천성이라 핑계대지 않고

습득된 성품으로서 그리스도의 미덕을 추구하는 덕스러운 교회서로의 차이와 다름에 불편해 하기보다

차이와 다름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모자이크 교회

일상과 로컬의 소중함을 알아

지역 사회와 함께 동행하며 공생하는 동네 교회

위로 하나님 사랑, 옆으로 성도 사랑,

바깥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균형 잡힌 교회

인간의 편리와 탐욕으로 신음하는 피조세계와 생태계 속에서

온갖 살아 숨쉬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원을 아끼는 녹색교회교회 건물 안에 갇히지 않고

향기나는 인격과 성품으로 세상 속에서 열매 맺는 일상 교회멈춤(샤밧)의 소중함과 안식의 가치를 알고

느리더라도 함께 손잡으며 걸어가는 순례자들의 교회

이곳이 마지막 날에나 보게 될 천국인양

하나님 나라를 맛빼기로 보여주는 맛집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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